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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oung Bin's Works Page

Story

스위스 바젤 스콥 아트페어 (5)

2014.07.26 12:37 조회 수 : 1116

2014년 6월 22일 (일) - 다섯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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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통해서 들리는 새소리가 정말 아름답다. 멀리서 교회당 종소리도 아름답다. 아침 일찍 지저귀는 새소리에 깨었다. 7시다.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다른 호텔에서 잠을 주무신 선생들은 이 곳 호텔로 8시 30분까지 짐을 싸가지고 와서 아침 식사를 한단다.


오늘은 오전에 기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가서 잠시 한두 시간 정도 구경을 한 후 우리는 바젤로 출발하고 선생들은 취리히로 출발하고 가이드는 전시장으로 각 각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어제 호텔의 불미스러운 상황에 그럴 기분들이 아니어서 우리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바젤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선생 네 분들도 관광이고 뭐고 그냥 취리히로 가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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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정리하고 호텔 식당으로 가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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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끊어다 준 기차표를 들고 역에서 기차를 탔다. 호텔에서 인사를 나눈 선생 네 분은 취리히에 도착하면 새로운 가이드가 기다릴 것이고 거기서 전시가 끝난 관장과 실장을 만나 이란까지 돌아보고 나중에 귀국한단다.


생소한 지명을 지나칠 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내리는 바젤이 종점이다.


두 시간을 달려 바젤역에 도착한 우리는 택시를 타고 역시 한국에서 예약해 두었던 Dorint An der Messe Basel Hotel - 4058 Basel Schoenaustrasse 10. CH - 에 도착했다. 그동안 묵었던 호텔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친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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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도린트에서 준 시내 무료 대중교통 트램 이용권 - 스위스에서 묵는 호텔마다 묵는 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이 티켓을 주었지만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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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마다 붙어있는 보조등, LED 조명인데 가운데만 들어오게도 할 수 있고, 전체 들어오게도 할 수 있다. 물론 각도 조정도 OK>


방에 들어와서 짐을 풀고 잠시 집사람과 남은 경비를 계산해 보았다. 어제 낮까지만 해도 오늘 이 곳 호텔에 짐을 풀고 괜찮은 미술관 전시를 돌아볼 생각이었다.


미술관까지 왕복 택시 요금 그리고 장애인 혜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미술관 입장료 (선생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 돈으로 일인당 2만 원 정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점심과 저녁식사 또 내일 비행기 탈 때까지의 식사비 등 경비, 내일 체크 아웃하면서 내야하는 호텔 지방세 등등. 지금 남은 경비로는 미술관을 구경하기는 부족했다.


함께 동행 했던 선생 중 한 분께서 역시 관장에서 비상금으로 100스위스 프랑을 빌렸는데, 돈이 남는다고 해서 비상금이 달랑 거리는 우리는 그 돈도 빌려 달라고 하였었다. 그 선생 돈까지 관장에게 갚아야 하니 우리가 한국에 나가서 관장에게 갚아야 하는 돈은 600 스위스 프랑이었다. 그렇게 빌린 100스위스 프랑을 합해도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


미술관 관람을 포기하고 약식 남은 것과 과자 등으로 대충 점심식사를 하고 거리로 나가 보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다른 층에서 청소를 하고 내려오는 듯 도구를 실은 카트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동양 여자가 타고 있었다. 집사람과 이 호텔 주변에 식당이 가까운데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안녕 하세요 하고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한국 사람인 줄 알고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우리가 식당을 찾는다고 하니 한국말도 서투르고 영어도 서투르다.


일단 그녀가 내리는 층에서 같이 내려 복도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나가는 호텔 직원이 힐끔 거린다. 베트남이나 필리핀에서 온 여자 같다. 자기는 한국 드라마를 정말 좋아해서 혼자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를 배운 것이라 한다.


영어와 한국어가 짬뽕으로 반말 섞으면서 대화를 한다. 이 호텔 근방에 한식집이나 중국 음식점이 없느냐고 하니 있단다. 그런데 대략 위치를 가르쳐 주는 모양이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다. 여기서 몇 키로 떨어져 있느냐는 질문은 알아듣지 못한고, 오른쪽 왼쪽 열심히 손가락질을 하며 알려주는데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호텔에 오래 머물 것이냐고 묻는다. 내일 간다고 하니 아쉬워한다. 자기가 쉬는 날 우리를 안내하려했다고 한다. 아무튼 고마운 직원이었다.


여기 저기 돌아다녀 봐도 식료품 가게인 coop은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야채, 과일 파는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주스와 방울토마토를 샀다. 좀 더 돌아다녀 보았으나, 마트도 안보이고 조그만 가게들도 문을 연 곳이 없다. 일요일이라 그런가보다. 우리 호텔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트 바젤이 열렸던 건물이 있었다.


왔던 곳을 옆에 두고 아주 다른 곳에 있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럼 아까 그 여직원이 말한 중식당도 우리가 며칠 전에 가서 식사했던 큰 마트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했다.


스위스에서는 잘 사는 사람은 1층에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고 가난한 사람들이나 외국에서 망명해온 다국적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파트 식 건물이란다. 바로 호텔 근처에 그런 아파트 들이 있었다. 휴일이라 한가롭고 조용한 거리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왔다.


사가지고 온 음료수와 방울토마토로 간단하게 점심 대용으로 먹고 그 대신 스위스에서의 근사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어차피 내일 귀국하면 가지고 있는 스위스 프랑은 인천공항에서 환전을 해야 하거나 여기 있는 동안 다 사용해야한다.


전시장 관람하기에는 모자라고 우리 둘이 근사한 저녁 식사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근사한 호텔 식당으로 갔다. 호텔 식당은 음식 값이 비싸 오는 사람들이 적어서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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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이 전세를 낸 듯 오붓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주문을 받으러온 스위스 아가씨에게 한국 사람들이나 아니면 동양인들이 맛있다고 했던 음식이 없냐고 했더니, 수줍게 얼굴만 붉히고 대답을 못한다. 그럼 맛있는 음식을 추천해 달랬더니 역시 웃음만 가득한 얼굴로 메뉴만 바라보고 추천을 못한다.


메뉴에 다행히 영어로 음식 설명이 적혀있어 읽어 보았다. 가격은 약 30~40 스위스 프랑이니 우리 돈으로 치면 3만 9천원에서 5만 2천원 정도였다.


재료는 양고기로 만든 것,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 그리고 닭고기로 만든 것과 생선으로 만든 것 등이 있었는데, 돼지고기로 만든 것이 제일 무난할 것 같아 두 사람 분을 시키고 집사람에게는 스프를 나는 맥주를 시켰다.


다른 여직원이 바구니에 담겨 썰어져 있는 딱딱한 빵과 맑은 기름병을 가져다준다. 기름의 용도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앞 접시에 기름을 약간 따르고 빵을 기름에 문질러 먹으란다. 별 맛이 없었다. 그리고 토마토 주스 같은 것이 컵에 담겨 나온다. 차라리 빵을 토마토 주스에 담가 약간 불려 먹으니 훨씬 먹기가 수월했다.


그리고 곧이어 스프와 맥주가 나왔는데 접시에 담긴 스프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채로 나왔다. 보기에는 평범한 스프 같았다. 집사람이 조심스럽게 뜨거운 스프를 숟갈로 떠서 맛을 보았다. 눈이 동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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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골 곰탕 맛인데, 느끼하지 않고 조화롭단다. 스프위에 뿌려진 색색 장식들도 조화 있는 맛을 내는데 일조 한단다. 한 입 떠먹어 보니 맛이 있다.


맥주는 하이네켄. 내가 좋아하는 맥주다. 집사람이 스프의 재료가 궁금하다며 물어보란다. 메인 식사를 가지고 온 직원에게 물어보니 닭 즙으로 만든단다. 치킨 주스라고 하여 닭 즙이라고 번역한 것인데, 우리말로 하면 닭 국물이 맞는 말이겠다. 맛있다고 칭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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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식사는 딱딱한 빵 가운데를 오려내고 그 곳에 호두만한 돼지고기 요리 세 덩어리를 넣고 장식한 음식인데 돼지고기를 작게 썰어 먹어보니 그 맛 또한 훌륭하다. 기름기를 빼어 담백하지만 딱딱하거나 뻣뻣하지 않다.


보쌈맛과 안심 스테이크를 섞어 놓은 맛이라고 할까? 제공된 각종 야채를 곁들여 여유 있고 우아한 식사를 끝내고 스위스 아가씨에게 팁과 함께 계산을 했다.


스위스 프랑과 유로가 같이 사용되고 있었는데, 유로는 주로 프랑스에서 사용한 돈이다. 따라서 프랑스에서는 유로의 지폐나 동전이나 다 받는데, 스위스에서는 유로의 지폐만 받지 동전은 받지를 않는다. 유로의 동전이 많이 남아 내일 프랑스 공항에서 다 사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밖에 나가 담배를 한 대 피고 방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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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위스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TV를 켰다. 이 호텔 TV도 역시 LG이다. TV를 켜자 제일 첫 화면에 도린트 호텔 전경과 로고가 나오면서 내 이름 석 자가 영어로 화면에 나타난다. 호텔에 오심을 환영하는 것과 호텔 소개 등이 나온다. 이리 저리 채널을 돌려본다. 완전한 포르노 방송도 볼 수 있는데 20 스위스 프랑이다. 물론 건너뛰었다. 축구를 보았다. 축구 해설도 급한 것이 하나 없다. 말도 짧게 한다.


이제 하나 남은 소주 팩을 마시고 짐을 정리했다. 내일 체크아웃은 12시. 바젤 공항으로 가야한다. 그렇게 여유 있고 한가하게 스위스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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