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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oung Bin's Works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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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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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1일 (토) - 넷째 날


아침에 일어나 축구 결과를 보니 5대 2로 프랑스가 승리를 했다. 컵라면을 먹고 모든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했다. 택시 호출을 부탁하고 이틀 동안 정든 Balade 호텔을 떠났다. 직원 모두 친절하고 깨끗한 동네가 관광국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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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쯤 달려 바젤역에 도착했다. 작가 선생 네 분은 벌써 나와 계셨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9시다. 아직 약속시간 전인데 미리 나오신 것 보면 네 분이 같은 숙소에 묵으셨던 이유도 있겠지만 부지런히 움직이신 듯하다. 어제 먹고 남은 체리를 꺼내어 나눠 먹었다. 어제가 생일이었고 체리를 구한 사연을 이야기하니 일행 중 한 선생도 어제 생일이었단다. 그 선생이 생일이라는 말도 하지 않았단다. 나머지 분들은 서운해 하면서 이야기 했으면 조촐한 생일 파티라도 열어 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집사람이 차려준 나름대로 정성이 담긴 생일 아침상, 저녁상을 받았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조금 있으니 관장, 실장, 가이드, 시를 쓰는 김 선생이 왔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오늘은 인터라켄에 가는데 일인당 300스위스 프랑을 내란다. 이크····· 순간 난감했다.


이 여행도 포함해서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환전해왔는데, 터무니없이 모자란다. 일처리 하는 것이 답답하긴 타블로 쪽이나 우리 쪽이나 마찬가지다. 잘 전달해주지 않은 것과 잘 파악하지 못한 것이 그것이리라. 주머니를 털어보니 200스위스 프랑이 조금 넘는다. 하는 수 없이 여유 자금이 있는 관장에게 400스위스 프랑을 빌려 가이드에게 건네주었다.


우리 수중에는 몇 십 스위스 프랑 밖에 남지 않아 비상금으로 관장에게 100스위스 프랑을 더 빌렸다. 졸지에 500 스위스 프랑 (우리 돈으로 약 65만 원 정도)을 빚진 것이다.


가이드는 30대 초반 여성이었고 싹싹했다. 지금 독일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며 신혼이다. 남편도 역시 같은 대학원에서 같은 전공을 공부하는데 전시장 우리 부스에서 통역을 맡고 있다. 관장과 김 선생과 실장은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갔고 우리는 인터라켄 오스트 역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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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서 리프트를 직원이 가지고 와 편하게 탈 수 있었다. 리프트 구조는 네 바퀴가 달렸는데 한쪽 날개를 바닥으로 내려놓고 내가 올라가면 날개를 닫은 후 발로 유압 레버를 밟으면 내가 쭉쭉 올라간다. 기차 출입구 정도 높이까지 올라가면 앞날개를 내리고 내가 기차 안으로 들어가면 끝. 내가 무게가 제법 나가는데 하며 농담도 하니 직원이 웃으며 무겁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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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있는 좌석에는 나와 집사람 그리고 마주 앉은 좌석에 가이드가 자리했고,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네 명의 작가 선생들이 탔다. 기차가 움직인다. 스위스 기차는 천재지변이나 큰 사고가 없다면 정시에 출발하고 정시에 도착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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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스위스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한다. 동화책 속의 풍경들이 그대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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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같은 집들, 초원, 호수 등이 수없이 펼쳐지는데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다. 어두운 터널도 지나고 물이 흐르는 곳도 지나 한 시간여를 달리니 드디어 멀리 만년설이 덮여 있는 높은 산맥들이 나타난다.


오늘처럼 쾌청한 날을 맞이하는 날도 드물단다. 나도 여기 오기 전 ebook 서점에서 스위스 여행에 관한 책을 사서 읽어 보았다. 아까 기차역에서 관장이 우리에게 융프라우요흐 (Top of Europe)까지는 가지 말고 고도 1,967m의 쉬니케 플라테 (야생화의 천국)나 고도 2,168m의 휘르스트 (알프스의 보석)정도에서 내려 관광하고 내려오란다.


맨 위에 올라가봐야 아래는 구름이 덮혀 보이지 않고 특히 고산병에 걸려 입술이 보라색이 되고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일어나고 심하면 병원행이거나 한국행이 될 지도 모른단다. 나도 책에서 읽은 대목이라 내심 걱정도 되었다. 중간 쯤 다녀오면 고산병에 대한 안심은 될지언정, 꼭대기까지 가보지 못한 아쉬움도 클 것 같았다. 하지만 가이드가 이왕 온 것 꼭대기까지 가보잔다. 맨 위 꼭대기까지 가면 한국산 컵라면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쿠폰까지 인쇄하여 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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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요흐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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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최고 꼭대기에 있는 기차역은 해발 3,454m에 있다. 그리고 가이드가 덧 붙였다. 고산병은 아래 쪽 날씨가 흐리고 안 좋을 때, 위쪽의 기압이 더 낮아 발생할 수 있고 날씨가 흐리니 올라가 봐야 아래가 구름 때문에 보이지도 않으니 올라 갈 필요가 없단다. 하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날씨가 맑은데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 올라가 보는 거다. 휠체어 타고 융프라우요흐까지 가는 사람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중간에 기차가 몇 번 정차하고 오던 방향과는 반대방향으로 운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홍익회에서 기차 안에 간식거리와 음료를 팔 던 시기가 있었다. 기차를 가뭄에 콩 나듯 타는 나는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삶은 계란이나 오징어, 땅콩 등을 카트를 밀고 통로로 다니며 파는 풍경이 눈에 선하다. 그런데 그 모습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물론 삶은 계란과 오징어는 없었지만 뚱뚱한 아저씨가 몰고 오는 카트에는 커피 블랙티 홍차 콜라 등이 있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과자 종류와 함께. 우리는 커피가 마시고 싶어 주문했으나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다른 차를 주문해도 나오지 않자 아저씨가 당황하며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우리 일행들은 재미있는 광경에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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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시간 정도 달린 후, 우리는 역에서 내렸다. 기차를 두 번 더 바꿔 타야 한단다. 꼭대기까지 가는 기차는 레일 가운데 톱니레일이 있어 그것을 따라 올라간다. 소위 톱니바퀴 열차이다.


역에서 내린 우리는 우선 무거운 짐들을 호텔에 맡기기 위해 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호텔에 도보로 갔다.


인터라켄에 있는 호텔이름은 Central Continental Hotel - 3800 Unterseen Bahnhofstrasse 43.CH - 고전식의 호텔인데 장애인 시설은 안 되어 있는 오래된 건물이었다. 스위스에서 장애인 시설이 안 되어 있는 건물을 만난다는 것이 드문 일인데, 오래된 고전식 건물이고 아직 보수를 안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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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따 저녁에 묵을 예약한 호텔임을 증명하고 짐을 얼른 맡기고 융프라에 오르는 기차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없다. 나는 호텔 밖에서 기다리고 일행은 가방들을 들고 호텔 안에 들어갔다. 한국에서 갤러리 타블로가 예약할 때는 우리 일행 모두가 이 곳 호텔에서 자도록 되어 있었다.


우리 부부방 하나, 선생 2인방 하나, 가이드와 나머지 선생 2인방 하나 이렇게 도합 방 세 개를 예약했단다. 그런데 착오가 있는 모양이었다. 3인용 방 1개 밖에 없단다. 그들 말로는 인터넷 예약할 때 오류가 생겨 over booking이 되어 예약 투숙객 20여명도 다른 호텔로 옮겨 줬단다.


담당자를 찾으니 오늘이 토요일이라 출근을 안했단다. 예약번호들이 있으니 일단 나중에 따져 보기로 하고 부지런히 역으로 향했다. 시간이 없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밴 스타일의 택시를 불렀다.


막차 시간인 1시 5분까지 차를 타지 못하면 낭패다. 부랴부랴 역에 도착하니 아직 기차가 도착하기 전이었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벤치에서 점심으로 사온 빵과 커피로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참새들이 날아와 바로 발밑까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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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조각을 떼어 던져주니 쏜살 같이 받아먹고 땅에 떨어지기 무섭게 날아든다. 신기해서빵조각을 나눠 주며 참새들 여러 마리와 함께 식사를 했다.기차가 도착하고 기차에 올라타 또 유럽의 최고 꼭대기를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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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는 역에서 내려 우리를 찍어 주는 가이드.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레일 가운데 톱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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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달린 후 다시 꼭대기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역에 내려 기다린다. 꼭대기로 향하는 기차가 도착하고 탑승을 하려는데 아까 바젤 역에서 봤던 리프트는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지게차가 리프트를 지게에 올려놓고 이쪽으로 온다.


리프트에 휠체어를 움직여 올라가니 지게차가 리프트 밑을 지게로 밀어 들어올린다. 그리고 기차 입구까지 데리고 가서 리프트 앞쪽을 기차 입구에 대고 내리라고 한다. 웃긴다. 리프트타고 지게차에 올려져 기차 타 본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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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내린 일행 - 여성 작가 네분과 집사람, 그리고 유럽여행 중에 우리를 잠시 만나 동행했던 남자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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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산에 오르는 기차가 출발한다. 옆의 나무와 집들이 모두 기울어져 보인다. 마주 오는 기차가 있으면 잠시 정차하였다가 오르기를 반복한다. 총 소요 시간은 편도만 2시간 20분이란다.


출발 가능시간은 겨울이 06:35~12:05 여름에는 06:35~13:05이다. 우리는 마지막 13:05에 출발하는 기차를 탔었다. 날씨가 이렇게 맑고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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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를 감상하며 달리는 도중 기차를 갈아 탈 역에 도착했다. 여기는 리프트가 없나보다. 하긴 그 높은 곳에 휠체어를 타고 올라오는 장애인이 몇이나 될까? 젊은 청년들이 도와드릴까요? 하면서 넷이 휠체어를 들어 내려준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어디서 왔냐고 하니 태국에서 왔단다. 고마운 친구들이다.


그리고 우리가 호텔에서 역으로 와 기차를 기다릴 때부터 우리와 함께 합석하고 동행한 젊은 친구가 있었다. 한국의 대학에서 국제금융학을 공부하고 있는 남학생인데 혼자 몇 달 동안 유럽여행을 하고 있단다. 융프라 꼭대기까지 우리 일행들과 함께 동행 하고 나를 많이 도와 준 그 잘 생기고 착한 학생과 한국에서 꼭 만나기를 바란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꼭대기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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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달리던 기차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나올 줄을 모른다. 동굴은 기차역까지 이어지고 기차역 역시 동굴 안에 있다. 이 모든 것이 100년 전에 지어졌단다. 이 높은 동굴을 그 시절에 인간의 힘으로 뚫었다니 대단하다.


올라가는 동안 가슴이 답답하고 귀가 먹먹한 적은 있었지만 고산병을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기압이 낮으니 휠체어 타이어가 부풀어 단단해 졌고 휠체어 방석 에어쿠션이 역시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터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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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동굴 벽에 환한 광고판이 있었는데, 스위스 시계와 맥가이버 칼, 그리고 삼성 갤럭시 카메라가 나란히 밝은 빛을 발하며 동굴 속에서 광고하고 있었다.


기차에서 내려 동굴 속 개찰구로 빠져 나간 후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108m를 더 올라갔다. 대합실이다.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창문으로 보이는 알프스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쿠폰으로 받아 든 한국 컵라면 맛이 일품이다. 컵라면 하나에 거의 우리 돈 만원에 팔린다. 라면을 먹고 밖으로 나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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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구멍이 뚫린 철판으로 되어있는데, 그 구멍으로 천길 만길 얼음과 눈 속의 낭떠러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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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파랗고 햇볕도 따뜻하고 바람도 없다. 오늘 같은 날씨는 정말 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날씨로 이런 혜택을 누리는 우리들은 ‘신의 아이들’이라고 불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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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보이는 작은 점들이 사람들이다. 올라오는 중간 역에서 내려 저곳으로 가 튜브 같은 것으로 눈 썰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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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을 감탄의 눈길로 구경하고 우리는 다른 관광코스로 옮겼다. 동굴을 이리 저리 뚫어놓아 여러 길로 연결시켜 놓았는데, 바닥은 완전히 얼음판이다. 일반 통로도 살얼음이 살짝 덮여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진다.


얼음 궁전이라고 불리는 동굴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 있었는데, 리프트를 사용하게 되어 있지만 담당자가 와야 작동을 할 수 있다. 호출 번호를 아무리 눌러도 답이 없고 가이드가 적어 놓은 번호로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휠체어에서 내려 한 쪽 난간을 잡고 스무 개가 넘는 계단을 내려간다.


아까도 언급한 남학생이 나를 업으려고 한다. 이 고산지대에서 나를 업고 내려갔다가는 위험 할 수도 있어 만류하고 대신 그 학생의 팔을 잡고 내려갔다. 다 내려가니 바닥이 무척 미끄러워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질 판이다. 뒤에 휠체어를 한 계단씩 가지고 오는 아내와 다른 일행들도 숨이 찬 듯하다.


천천히 내려왔지만 나의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어지럽고 숨이 가빠졌다. 기압이 낮으니 산소가 많이 부족하다. 휠체어에 올라 앉아 숨을 고른 후 얼음 동굴을 탐험했다. 하나하나 기가 막히게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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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두운 동굴에서는 사방 벽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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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어린애들에게 인기있는 만화영화인가? 거기 나오는 캐릭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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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곳은 만년설이 쌓여 있는 곳이다. 나는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가 없어 문 입구에서 충분히 설경을 감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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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위스 국기가 있는 곳이 최고봉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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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기념으로 만든 융프라우요흐 꼭대기에 온 증명서와 여권 - 한국어로 된 것도 있어서 당연히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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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은 눈을 밟고 또 눈을 집어 공중에 날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그런데 까마귀 비슷한 새가 내 앞으로 여러 마리 다가온다. 한 녀석이 더 가까이 나에게 다가오니 금방 여러 마리가 똑같이 나에게 다가온다. 손을 내밀면 잡힐 듯이 가까운 거리다.


과자 부스러기라도 주려고 급히 비스킷을 가방에서 찾았다. 과자 조각을 손에 쥐고 막 주려는 순간 사람들이 눈 산행을 마치고 들어오니 새들이 휘익 하고 날아간다.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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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행도 내려온다. 집사람은 준비해 간 깨끗한 비닐봉지에 깨끗한 만년설을 넣어 가지고 와서 나에게 준다.


알프스 산의 만년설을 만나는 순간이다. 빙수처럼 먹었다. 맛이 참 순수하고 맑았다. 내가 먹으니 일행들은 먹을 생각을 못했는지 조금씩 집어 먹는다. 이곳에 오면 반드시 만년설을 먹어야 한다는 글을 책에서 읽었다. 외국 사람들도 내가 눈 먹는 모습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좋아한다.


그렇게 즐겁고 경이로운 시간을 보내고 이제 막 기차를 타야한다. 이곳에 지금 있는 사람들이 전부 내려가야 한다. 아까 내렸던 동굴 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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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속에 있는 융프라우요흐의 종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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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어린애들이 고산병 때문에 토하고 우는 아랍계 가족들도 있었다. 4~50분을 어둡고 축축한 동굴에서 기다린 후 기차가 도착했다. 침침하고 음습한 동굴 역이라 시간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빨리 춥고 음습한 이 동굴을 벗어나고 싶었다.


기차에 오르는데 리프트 대신 표를 체크하는 건장한 남자가 두 세 사람을 부르더니 휠체어를 그대로 들어 올리자고 한다. 어라! 리프트를 이용하여 타는 그 곳은 적어도 1m 30cm 이상 되는데, 나를 휠체어에 태운 채 번쩍 들어 태우려는가 보다. 내가 무겁다고 해도 괜찮다면서 들기 시작한다. 역시 무거운가 보다. 휠체어를 잡은 손들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올려놓는다.


큰일을 해낸 용사들처럼 그들은 소리 지르며 나와 포옹하며 진한 악수를 나눈다. 마치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선수들이 하는 행동과 비슷하다. 나를 들어 올리자고 사람을 불러 모았던 건장한 남자 직원은 배우 율부리너와 같이 머리를 밀었는데 뒤에만 1자로 조금 남겨 놓은 것이 재미있다. 내려가는 동안에도 기차내부를 가끔 왔다 갔다 하면서 승객의 안전 등을 점검 하는 듯했다.


나랑 집사람을 보면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녕 하세요. 등 한국말을 하면서 작게 포장된 초콜릿을 하나 둘씩 주고 지나갔다. 중국 사람에게는 중국말로, 일본 사람에게는 일본말로 한국 사람에게는 한국말로 눈치껏 인사를 한다. 국적이 헷갈리는 동양인에게는 세 나라 말을 한꺼번에 다 하면서 지나간다. 인사만 외웠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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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기차가 막차라서 사람들이 앉을 의자가 모자라다. 계단에 걸터앉기도 하고 서서 가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또 두어 시간은 내려가야 오스트 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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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행들은 저쪽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나는 기차 출입구 옆에서 혼자 아름다웠던 풍경들을 머릿속에 떠 올리며 있었다. 중간 중간 정차했던 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빠져 나가고 공간이 비교적 여유가 있게 되었다. 역시 정차했던 역에서 할머니가 탄 휠체어를 밀고 기차에 승차한 할아버지가 있었다.


중간 역에는 리프트가 없이 서울의 지하철처럼 그대로 밀고 승차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할머니와 눈인사를 스치듯 했었다. 할아버지는 다른 빈 좌석에 앉아 있었고, 할머니는 나랑 같은 출입구 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몇 십 분이 지났을 까. 할아버지가 일어나 할머니에게 오셔서 내릴 준비를 하란다. 아마 다음 역에서 내리시나 보다. 갑자기 할아버지가 나에게 말을 걸어 오셨다. 영어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어디서 왔느냐 하는 일이 무엇이냐 어떻게 해서 휠체어에 앉게 되었느냐 등등 질문을 하셨다.


 한국에서 왔고 그림을 그려 바젤 스콥 아트페어에 참가하기 위해 온 작가고 3살 때 소아마비로 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대답을 했다. 할아버지께서 다른 일행들은 저쪽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혼자 따로 피곤한 듯 있어서 말을 걸었다고 한다.


인터라켄 융프라 꼭대기까지 갔다 오는 길이라 조금 피곤해서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대단하다고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영국에서 오셨는데, 가끔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신단다. 할머니의 휠체어는 독일산인데 수동 전동 겸용이고 접을 수 있어 차에 실을 수 있다고 하시고 일본산 같은 휠체어는 배터리가 얇아 짧은 사용 시간 때문에 접을 때 배터리가 분리가 되지만 용량이 큰 독일산 휠체어를 구입하셨다는 이야기 등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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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집사람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찍었다. 내 그림이 실려 있는 명함을 드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꼭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시고 기차에서 내리셨다. 우리 일행도 내릴 역에 도착하여 내렸다.


동행했던 남학생과 아쉬운 작별을 하며 나중에 꼭 연락하기를 약속하고 헤어졌다. 호텔에 가기 전 역 근처 식당에서 일행 모두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니 거의 밤 10시가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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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에 호텔까지 가는 무료 순환버스를 타고 호텔에 가기로 했다. 버스는 우리나라 관광버스 크기 정도 되었는데, 저상 버스였다. 기사에게 말을 하니 버스에서 내려 장착이 되어있는 램프를 꺼내 준다. 버스가 정차하면 타고 오르는 쪽이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되어 버스 높이가 내려간다. 당연히 램프의 경사가 낮아지고 오르기가 쉽다.


장애인 휠체어 석에 안전하게 승차 한 것을 확인한 기사는 운전석으로 가서 문을 닫고 출발을 한다. 버스에 다른 승객들도 있었지만 불평하거나 짜증을 내는 표정은 보지 못하였다.


호텔에 도착해서 휠체어 램프를 찾아보았지만 역시 낮에 본 듯이 램프가 없었다. 안에 들어간 가이드가 프런트에 이야기를 하니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엘리베이터가 있단다. 여직원이 나와 안내를 한다. 지하 주차장에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에 들어갔다. 낮에도 언급 한 것처럼 호텔 예약에 약간 문제가 있었나보다.


예약은 방 3개를 하고 비용을 모두 지불하였는데, 방이 하나만 예약 된 것으로 오류가 발생했단다. 일단 우리가 예약된 상황을 프린트 해 갔으므로 호텔 측에서는 앞에 있는 다른 호텔에 방을 두 개 마련해 준단다. 우리는 움직이기 불편함으로 이 호텔의 예약된 한 개의 방으로 올라왔다.


4층 인데 복도에 작은 턱이 있고 방 입구에도 높은 턱이 있다. 휠체어에서 두 번이나 내려서 휠체어를 들어 옮겨 놓고 다시 타야 했었다. 방에 들어가니 더블 침대 1개와 싱글이 2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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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생들과 같이 간 가이드는 여기서 자도 충분할 것 같았다. 시간은 벌써 밤 11시가 넘었다.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가이드가 우리를 보고 소리를 지른다. 여기서 자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다. 어서 올라오라고 하였고 가이드가 올라와 자초지종 설명을 한다. 이 쪽 호텔에서 마련해 준 호텔에 선생 네 분과 무거운 가방을 들고 도착해 보니 그 쪽에도 방이 하나 밖에 준비가 안 돼 있더란다. 그래서 네 분 선생들은 하는 수 없이 그곳에서 주무시기로 하고 가이드만 우리 쪽으로 오게 되었단다.


피곤한 몸을 따뜻한 물로 씻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가지고 갔던 소주 팩으로 과자와 남은 소고기 말린 것으로 조촐한 술자리를 마련하여 셋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젤은 그래도 분위기가 있는 도시여서 모두 친절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곳은 스위스의 촌이란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융프라가 가까이 있는 관광지 일 뿐이다. 아주 드문 상황을 모두 경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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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것은 바젤에서 기차로 약 2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이곳 호텔 방에도 LG TV가 놓여있었다. 가이드가 일본 것보다 더 비싸게 국산 TV가 팔리는 데도 거의 국산 TV를 선호한단다. 그만큼 품질이 좋다는 이야기다. 새벽 2시가 되어 잠자리에 든 나는 깊은 잠속으로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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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흥미술제 도록 file 2015.11.11
2015 당진 문예의 전당 '아름다운 동행전' file 2015.11.11
2015 순 갤러리 초대전 file 2015.11.11
2015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와 데니스 홍박사님 만남 file 2015.10.24
2015년 제10회 대한민국창작미술협회 스냅 file 2015.08.01
2015 경기장애인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 file 2015.07.26
2015 (사)한국장애인미술협회 20주년 기념전 및 공로패 수여 file 2015.07.26
2015 경기국제미술창작협회 서양화분과전 스냅 file 2015.07.26
아티스트 월간지에 실린 작품 file 2015.07.09
웃기는 호칭 2015.04.14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기념 희망빛 전 file 2014.10.19
제8회 경기국제미술창작협회 회원전 file 2014.10.19
2014 중한 장애인 미술교류전 (중국, 북경) file 2014.10.03
2014 네덜란드에서 보낸 초대장 file 2014.08.22
2014년 경기도 장애인 기능 경기대회 심사위원 file 2014.07.26
2014년 제5회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file 2014.07.26
스위스 바젤 스콥 아트페어 (6) - 마지막 날 file 2014.07.26
스위스 바젤 스콥 아트페어 (5) file 2014.07.26
스위스 바젤 스콥 아트페어 (4) file 2014.07.26
스위스 바젤 스콥 아트페어 (3) file 2014.07.25
스위스 바젤 스콥 아트페어 (2) file 2014.07.25
스위스 바젤 스콥 아트페어 (1) file 2014.07.25
2014년 강남역 갤러리 아르체 초대 개인전에 다른 단체가 와서 행사를 하네요 file 2014.05.30
2013년 솟대문학 겨울호 표지 file 2014.02.02
2013년 경인미술관 개인전 스냅 file 2014.02.02
2013년 충남 보령 개화예술공원 file 2014.01.26
2013년 미국마이애미국제아트페어 file 2014.01.26
2013년 장미협 미술강사 파견 '우리들의 꿈' 발표회 file 2014.01.26
2013년 도전&희망 디딤돌 프로잭트 인재육성 발표회 file 2014.01.26
2013년 제2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추천작가 임명 file 2014.01.26
2013년 전남 목포 한마음 교류대회 참석 file 2014.01.25
2013년 충남 홍성 그림이 있는 정원 방문 file 2014.01.25
입시미술학원 할 때 file 2014.01.03
'한국에서 장애학 하기' 책 표지 file 2013.11.22
희망소리전 file 2013.10.21
솟대, 말걸다 책 내용 중 그린 삽화 file 2013.09.19
2013년 솟대문학 가을호 표지를 그림 file 2013.09.19
2013년 솟대문학 본상 시상식에 참석 file 2013.09.05
2013년 미국 뉴욕 햄튼 아트페어 (호텔옆 수족관 및 작은 유람선) file 2013.08.18
2013년 미국 뉴욕 햄튼 아트페어 (뉴욕 맨해튼 관광) file 2013.08.17
2013년 미국 뉴욕 햄튼 아트페어 (전시) file 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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