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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oung Bin's Works Page

Story

스위스 바젤 스콥 아트페어 (1)

2014.07.25 02:28 조회 수 : 1161

2014년 6월 18일 (수) - 첫째 날


어제 새벽 1시까지 짐을 꾸렸다. 짐은 될 수 있는 대로 축소하여 가볍게 하였다. 일주일 정도의 스위스 여행을 하는데 작은 가방 하나에 필요한 물건을 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짐을 정리하고 잠이 드는 둥 마는 둥 아침 6시 30분쯤 눈이 떠졌다. 오늘은 월드컵 경기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첫 경기는 하는 날이다. 오전 7시부터 러시아와 불꽃 튀는 시합을 벌였다. 전반전에 한 골을 넣은 우리 팀을 응원하면서 공항에 갈 준비를 하였다. 갤러리 타블로 실장과 같이 가는 작가 분들과 함께 오전 11시에 인천 공항 B열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에 부지런히 세수를 하였다. 집사람도 나름대로 바쁘게 준비한다. 후반전은 옷을 입으면서 관전하였다. 러시아 팀에 한 꼴을 내주었다. 1:1 잘 싸웠다.


부지런히 차를 몰아 공항으로 향하였다. 10시 50분경 도착하였다. 주차대행을 맡기고 출국장으로 들어가니 실장이 먼저 나와 있었다. 다른 분들은 11시 30분까지 오신단다. 실장과 먼저 탑승 수속을 하고 여행 가방을 부쳤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곧 도착했다. 여자 네 분과 남자 한 분이 오셨다. 모두 처음 만나는 분들이라 어색한 인사를 하고 그들도 수속하러 갔다. 스위스 바젤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실장과 그 분들은 터키 이스탄불로 향한다. 그리고 우리와는 금요일 날 스위스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집사람과 나만의 여행이다. 간단하게 점심을 햄버거로 때우고 휠체어 밀어 줄 직원을 만날 약속 장소로 갔다. 시간이 되자 직원은 내 휠체어를 밀고 신속하게 모든 출국 심사를 처리한다. 집사람은 뒤에서 따라오며 같은 출국 심사를 받았다. 기내에 무사히 첫 번째로 앉은 우리는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 세 좌석씩 있는 항공기였는데, 우리에게 행운이 찾아온 것인가. 우리 자리 한 곳은 출발 할 때까지 아무도 타지 않았다. 작년 미국에서 귀국 할 때에도 얻었던 행운이 올해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에서도 얻다니. 약 12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비행기에서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 중에서도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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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졸다를 반복하며 기내식을 먹고 또 졸다 보니 프랑스 파리 샤를르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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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다른 비행기로 스위스 바젤로 떠날 것임으로 여행 가방은 찾지 않아도 된단다. 역시 화물로 도착한 내 휠체어는 수화물 찾는 곳에 있다가 잘 생긴 흑인 남자가 공항 휠체어를 가지고 왔다. 나는 그것을 타고 내 휠체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꼬불꼬불한 복도를 지나고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또 한참을 어디로 가고를 반복한 후에 지하철 같이 생긴 전동차에 탔다. 정말 복잡하다. 우리는 길을 외우지도 찾아가지도 못하겠다고 직원에게 말하니 드골 공항이 무척 커서 그렇단다. 엘리베이터는 정말 좁다. 휠체어 한 대 들어가면 사람 둘은 겨우 끼어 타야한다. 그렇게 내 휠체어를 찾고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 후, 택시 승강장으로 나왔다.


역시 친절한 프랑스 공항 여직원이 택시를 잡아준다. 흑인이 운전하는 차인데 휠체어도 실어 주고 내 손도 잡아 승차를 도와준다. 드골 공항에서 약 20분쯤 달렸을 까. 조용하고 아름다운 동네인데 호텔들이 즐비하다. 택시 기사는 우리가 프린트 해 간 호텔 주소를 보고도 호텔을 못 찾고 왔던 길을 천천히 다시 돈다. 호텔 전화번호도 나와 있으니 전화를 해서 물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나의 제안에 전화를 한다. 우리가 찾는 호텔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택시비가 18유로가 나왔다. 20유로를 주니 고맙다한다. 호텔 간판을 보니 Only Suite Paris CDG 이고 주소는 95700 Roissy -en- France 9, Allee 여 Verger, FR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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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는 별이 네 개가 그려져 있다. 들어가 보니 우리 고급 모텔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런 호텔 하루 숙박료가 우리 돈으로 24만 원 정도라니. 역시 프런트에 있는 젊은 흑인 여성 직원이 반갑게 맞이하고 우리는 체크인을 한다. 117호의 방이란다. 키와 와이파이 접속 번호가 적힌 카드를 받아들고 방을 찾았다. 보통 1로 시작하니 1층이려니 생각하고 1층 복도를 돌아다녔지만 017은 있어도 117은 없다. 다시 직원에게 물으니 1층은 0으로 시작하고 2층은 1로 시작된단다. 나중에 유럽 전체가 저렇지 않나 하는 느낌을 스위스에서도 마찬가지로 받았다. 방에 들어섰다. 1층 로비 카운터에서도 느낀 대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정리는 나름대로 되어 보였다. 그 때 눈에 들어온 SAMSUNG 익숙한 마크의 LCD TV와 리모컨이 벽면에 있다.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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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대충 정리한 뒤, 저녁에 먹을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호텔 주변 2~3백 미터를 돌아다녀 봤지만 가게나 슈퍼는 찾을 수가 없었다. 호텔 주변에는 작은 공원들만 있었다. 길옆에 무궁화 꽃을 발견한 우리는 사진도 찍고 기념 될 만한 작은 돌도 하나 주웠다. 우리는 여행을 할 때마다 국내이던 국외이던 그 곳의 작은 돌을 주워와 날짜와 장소를 기록하여 보관해 온다. 도심에서는 돌을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6월 중순의 파리 날씨는 우리나라 가을 날씨와 비슷하여 짧은 소매 옷을 입은 우리는 선선함을 느꼈다. 시계를 보았다. 저녁 9시 10분인데 한국 6월의 오후 6시 정도로 밝다. 거의 10시가 되어야 어둑해지는 것 같다. 하는 수 없이 호텔 카운터 옆의 간이 매장에서 샌드위치와 콜라, 캔 맥주 등을 사서 방에 올라왔다. 공항에 두고 온 짐 속안에 있는 컵라면과 햇반 생각이 간절했다. 간단한 요기를 하고 샤워를 했다. 프랑스 파리에 온 김에 에펠탑도 보고 파리 광장에도 가보고 싶은 생각은 간절했지만, 택시비가 얼마 나올지도 모르고 또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어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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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jpg <파리 시내 지도>


공항에서부터 느꼈던 파리의 독특한 냄새가 있다. 중국에 갔을 때 느꼈던 향채(샹차이) 냄새 비슷한 것이 그것이다. 바로 호텔 비누에서 그 냄새가 났다. 조금은 역했다. 욕실 물은 수돗물인지 저장된 물을 사용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수질이 좋지 않았다. 석회석이 많이 들어있는 듯한 센물이었다. 비누칠을 하고 물로 닦으면 매끈거림이 없이 금방 비누기가 사라졌다. 샤워를 끝나고 침대에 엎드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여기 시간으로 밤 11시 40분이다. 집사람은 피곤한지 잠들어 있다. 핸드폰의 알람을 아침 5시로 맞추었다. 새벽 6시 30분에 택시를 잡아타고 다시 드골 공항 에어 프랑스로 와서 스위스 바젤로 가는 비행기 탑승 수속을 해야 한다. 내일도 1시간 30분 정도 비행을 하는 항공기를 타고 스위스 바젤에 도착해야한다. 스위스 바젤에 도착하면 예약한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전시장에 가 볼 생각이다. 잠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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