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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oung Bin's Works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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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에 대하여...

김영빈 2009.03.05 11:01 조회 수 : 33376

안다’를 알 수 있을까?

 이 단순 동어 반복인듯한 말을 들어가 보면 ‘안다’라는 동사가 인간을 형성하는 근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다’하니 브레이크 잡지 못하고 머릿속에 와서 박히는 한 마디가 있다. ‘너 자신을 알라!’ 지나가는 똥개마저도 알고 있을 것 같은 이 격언은 다름 아닌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이 말에서 파생되는 말이야 너무나 많다. ‘니 분수를 알라!’에서부터 ‘니 꼬라지를 알라!’에 이르기까지... 이 말은 이미 격언 화 되어 각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가? 이는 소크라테스가 소피스트들을 향해 던진 말이다. 소피스트는 Sophia라는 뜻에서 나온 말 즉, 앎을 다루는 선생이라는 뜻이다. 소피스트는 대중에게 웅변술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을 가르친 이들이다. 정치가들을 양성해내고, 수많은 권력자를 키운 이들은 가히 서양 최초의 고액과외 선생들이라 할 만하다. 소크라테스는 속된 말로 깡 좋게 그 다수들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너 자신을 알라!’

 

 소피스트들은 이를 황당이 여겨 소크라테스에게 되묻는다. ‘그렇담 너는 무얼 알고 있는가?’ 그러자 깡 좋은 소크라테스는 다시 한 번 그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나도 당신들처럼 무지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만은 더 알고 있다. 바로 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안다’의 논의는 혈혈단신으로 소피스트들에게 덤벼든 소크라테스에게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이 로크이다. 로크로부터 근대의 인식론은 시작되었다.

 

 하루는 로크가 친구들과 함께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남성들이 좋아하는 술자리 난상토론에서 로크는 혼자만 생각에 골똘히 빠져있다.

 

‘왜 저들은 저토록 겉도는 토론만을 하고 있는가? 좀 더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걸까? 그렇다면 의미 있는 이야기란 도대체 뭐지? 나는 어느 정도까지 알 수 있는 걸까? 지식은 어디에서 생기는가?’

 

 남들이 웃고 떠들 때 그렇게 로크는 자신만의 이론을 정초 해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남들이 보기엔 단순히 멍 때리는 정도로 밖엔 안보였겠지만 말이다.)

 

결국, 로크는 1690년에 『인간지성론』이란 책을 펴낸다. 책에서 로크는 우리가 가진 지성의 능력을 탐구했으며, 지식의 기원과 그것의 확실성 및 범위를 확정 지었다.

 

“지성의 기능은 순전히 사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인도하기 위해서 인간에 주어진 것이다.” “인간이 자신을 인도함에 있어서 기대는 마지막 의지처는 그의 지성이다.” - 로크

 

 -박정하 <인식론이란 무엇인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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